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은 성대한 잔치를
여는 한 나라의 왕을 소개합니다. 바로
아하수에로 왕은 페르시아의 왕이었습니다.
그가 다스린 지역은 인도부터 구스까지,
오늘날로 치면 에티오피아까지 방대한 땅을
다스리는 왕이었습니다. 그런 자가 지금
온 지역의 지방관과 신하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열었습니다. 잔치를 무려 180일 동안, 일 년의
반을 연 겁니다. 당시 아하수에로 왕은
그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왕이었습니다.
무려 180일 동안 잔치를 베풀 수 있는 왕!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잔치를 열어도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얼씬도 하지 못할 만큼
강한 나라가 바로 아하수에로가 다스리는
나라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위대한 나라! 이런 강한 나라의
왕이라면! 부족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진 왕!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왕! 그러니 남부러울 것이 없는
너무나 완벽한 삶을 살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겠습니까?
또 다른 잔치를 연 왕은 자신의 왕후 와스디를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어합니다. 워낙 용모가
출중하여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왕후의 반응이 어떻습니까?
감히 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자 왕이 어떻게 했다고 합니까?
“진노하여 마음 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
그렇다면 왕이 진노한 이유가 무엇입니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왕은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오직 자기의 뜻대로! 생각대로!
완벽하게 돌아가는 온 세상의 주인이 아니
온 세상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그러니 감히 왕후가 자신의 명령을 따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진노가
마음 속에 불붙듯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 엄청난 대제국의 왕으로서
너무나 사소한 일일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왕은 자신의 왕후를
너무 무시하는 듯한 처사였기에
왕의 잘못이라 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 한 가지를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온 세상을
다 가졌고, 온 세상이 다 자신이 뜻대로 돌아갔지만!
그 중에 겨우 한 가지! 왕후가 자신의 명령을 어긴
그 한 가지를 왕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한 가지가 절대적으로 커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그 한 가지가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아주 많은 사람 역시
아하수에로 왕처럼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그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없는 한 가지
지금 당장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그 한 가지로 인해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내 인생이 다 망한 것처럼!
그렇게 좌절하고 또 낙심하고, 더 나아가 분노하는
자들이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믿는 자들은 어떻습니까?
우리 믿는 자들의 삶은 그들과 무엇이 다릅니까?
세상이 부러워하는 재물도 다 가졌고!
또 누구보다 건강한 몸을 가졌고!
또 누구보다 똑똑한 사람도! 감사하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그렇게 기쁨으로 살아갈 수 없을 때!
어떻게 우리가! 가진 것 별로 없는 우리가 감사로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까?
우리는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그 한 분을 내가 소유했으니!
더 이상 세상의 것이 부럽지 않은 것입니다.
더 이상 세상의 것을 자랑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길 축복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하나님이 나의 삶의 주인이시니
나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자입니다!
라는 감사의 고백으로 사는 우리가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