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이 청지기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주인에게 들렸습니다.(1절)
그러자 주인이 청지기를 불러 청지기를 책망하며
청지기 일을 정리하고 청지기 일에서 물러나라고 합니다.(2절)
그러자 이 청지기가 주인이 자신을 해고했는데
자신이 무엇을 할까 고민합니다.
땅을 파서 농사를 짓자니 힘이 없고
거리에 나가서 빌어먹자니 부끄러웠습니다.(3절)
그래서 그는 묘책을 궁리합니다.
그 묘책은 자신의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의
빚을 줄여주는 것이었습니다.(4절)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일일이 불러서
장부에 적힌 그들의 빚을 줄여서 적게 해주었습니다.(5-7절)
이 청지기는 그렇게 자신이 빚진 사람들의 빚을 줄여주면,
자신이 해고된 뒤에 이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청지기의 행동은 주인에게는
또 다른 손해를 안겨주는 행동이 되었습니다.
법적인 문서인 장부를 위조했고,
주인 몰래 사람들의 빚을 줄여줌으로써
주인이 받아야 할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런 청지기를 오히려 칭찬합니다.
(눅 16: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이 청지기가 한 일은 주인에게는 옳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이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기 때문에 칭찬합니다.
그는 주인을 속이기는 했지만
그렇게 빚을 줄여줌으로써 자신의 편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해고된 뒤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만든 것입니다.
이 청지기는 자신의 것이 아닌 불의한 재물로
자신을 도와줄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 재물이 없어질 때에
자신을 영접할 처소를 예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십니다.(9절)
여기서 불의의 재물은 불의한 방법으로
번 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 자체가 불의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은 재물을 가지고 친구를 대접하고
호의를 베풀며 이웃을 섬기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의 재물을 가지고 자기만을 위해서,
자기 미래만을 위해서 사용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재물을 가지고 남을 대접하고
남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지기가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탕감하는데
불의의 재물을 사용한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이웃들을, 친구들을 대접하여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데
재물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재물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한다고
우리가 구원 받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구원 받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청지기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재물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재물로
우리가 먹고 사는 데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물은 우리에게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13절)
재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재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물을 잘못 사용하면
아주 쉽게 우리에게 우상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재물에 집착하고 재물만 추구하는 순간,
재물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대신할만한
우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재물의 유혹은 아주 강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우리는 재물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섬겨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재물은 우리가 섬겨야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잘 사용해야하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예수님은 이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통하여
우리가 청지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에 집중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보다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 더욱 집중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우리는 그 예수님의 보혈을 힘입어
이렇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섬기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선한 청지기로서 살아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